•─ 書..──────•/▣…일곱색깔글숲 127

'진달래 앞에서' - 이일영

'진달래 앞에서' 이일영 얼마나 예쁘게 살았기에진달래는 저리도 붉고산수유는 그리도 노랄까목련은 또 얼마나 곱게 살았기에버들은 저리도 여리고새소리는 그리도 고울까 봄비는 또 얼마나 착하게 살았기에강물은 저리도 푸르고봄바람은 그리도 포근할까하늘은 또 연분홍 그늘 좋은 날삶의 짐 훌..

안병욱 명상록 중 - 회자정리

회자정리[會者定離]- 안병욱 인생(人生)은 너와 나와 만남인 동시(同時)에 너와 나와의 헤어짐입니다. 이별(離別)없는 인생(人生)이 없고 이별(離別)이 없는 만남은 없습니다. 살아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오고 만나는 자는 반드시 헤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世上)에서 영원(永遠)히 사..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인류의 평화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무언가를 해라! 모든 존재의 평온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해라! 무엇인가 자신의 목표를 정했다면,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해라! 자신이 성장하..

아름다운 여행 - 이 성진

아름다운 여행 이성진봄 햇살이 노랗게 영그는 날 하얀 민들레 홀씨처럼 두둥실 날아 당신이 그렇게 예쁘게 노닐던 그 집 앞에서 앉고 싶습니다 ..사랑의 향기를 가득 실어 자리를 잡고 수줍은 듯 노란 자태로 당신을 향해 웃음 지으며 가끔은 비바람에 모진 아픔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인내합니다.. 혹..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 - 양애경 -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

"서러운 날에 부는 바람" - 오 광수

누가 나를 때린 것이 아니어도누가 나를 서럽게 한 것이 아니어도지나가는 한 줌 바람의 모른척함에서러운 생각에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메말랐는지혼자의 눈물은 흔적도 없고나오지 못한 언어가 목을 안고 돌아서이젠 가슴만이 알아듣는 날 누굴 닮은 꽃은 그렇게 피워서정겨운 목소리는 이제..

그리움도 뜸이들면 찰지다

그리움도 뜸이들면 찰지다 / 이상원 밥을 안치다가 물을 잡으면서 자박자박이라는 단어를 떠 올린다 진 밥은 차라리 안 먹고 마는 까탈아닌 까탈을 지금껏 부리고 살았다 왜 자박자박이란 말이 떠 올랐을까 내가 잡은 밥물을 누가 거슬러 올라오나 어머님의 손이 스치다 사라지고 아내의 손이 겹쳐져 ..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 이희숙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보다 덕분이야 그 말이 더 살갑게 와 닿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 금방 달려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그 말이 더 간절한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아도 모자라거나 모나지 않고 한마디 말에도 진..

폴 엘뤼아르.「이곳에 살기 위하여」

이곳에 살기 위하여 / 폴 엘뤼아르. Ⅰ하늘이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불을 만들었다동지가 되기 위한 불겨울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불을낮이 나에게 베풀어 준 모든 것을나는 그 불에게 바쳤다울창한 숲과, 작은 숲, 보리밭과 포도밭을,보금자리와 새들, 집과 열쇠를벌..

고독 한잔,슬픔 두 방울

이흥렬 / 섬집아기 (02;50) 고독 한잔, 슬픔 두 방울 ● 그리운 건 그리운 거고, 나는 그립다기보다는 외로웠다. 질긴 등나무 이파리처럼,파르르 떨다 떨어지는마른 줄기의 외마디 외침처럼참 쓸쓸하고 고독이 깊었다. 혼자라서 슬펐고,질긴 핏줄을 타고 오르는눈물을 짜고 짜서 만든독주를 매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