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때린 것이 아니어도
누가 나를 서럽게 한 것이 아니어도
지나가는 한 줌 바람의 모른척함에
서러운 생각에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메말랐는지
혼자의 눈물은 흔적도 없고
나오지 못한 언어가 목을 안고 돌아서
이젠 가슴만이 알아듣는 날
누굴 닮은 꽃은 그렇게 피워서
정겨운 목소리는 이제 들릴듯한데
가고는 소식 없는 그리움들만
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부르는데도 대답이 없어 서럽습니다.
보고 싶은데도 아니 보여 서럽습니다.
그냥 모른 척 지나가는
한 줌 바람까지도 그래서 서럽습니다
<서러운날에 부는 바람 _오광수>
이 마음,
모른듯 하니 그게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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