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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뜸이들면 찰지다

yeonpa(정지예) 2009. 11. 13. 09:45

       

       

       

       

      그리움도 뜸이들면 찰지다 / 이상원


      밥을 안치다가 물을 잡으면서
      자박자박이라는 단어를 떠 올린다
      진 밥은 차라리 안 먹고 마는
      까탈아닌 까탈을 지금껏 부리고 살았다

      왜 자박자박이란 말이 떠 올랐을까
      내가 잡은 밥물을 누가 거슬러 올라오나
      어머님의 손이 스치다 사라지고
      아내의 손이 겹쳐져 보인다

      누군가를 설레게 해 본 적 있는가
      설레게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
      가슴뛰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것이다

      자박자박하게 잡은 물이
      뜨겁게 자신을 뒤집으며 끓어올라
      그리움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오르면
      화차머리에서 처럼 콧김을 푼다

      그리움도 뜸이 들면 찰지다
      고슬고슬해진 그리움을 고봉으로 담는다
      알알이 느껴지는 그리움의 알갱이가
      자박자박 걸어서 내게로 온다

       

       

       

      그리움도 뜸이들면 찰지다

      얼마나 더 뜸이 들어야 찰지단 그 말을 이해하게 될까..

      찰진 그리움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어.

      알알이 느껴지는 그리움의 알갱이가 그날들이었으면 싶다.

      그날들..

       

      091113 - yeonpa -

       

       

      사락사락 내리는 출근길에 가을비

      그 빗속으로 그리움"이란 시가 마음에 ..머문다.

      아침

      사랑했지만" 노래가 귓가를 쟁쟁이 울리고

      끝내는 마음도 울린다.

      7년의 사랑"이란 노래도..

      내가 가진 음악중엔 위 두곡이 없다.

       

      그 이유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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