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pa's (연파의) 그 특별한 순간들.. No. 2
【2020.11.17. - 아직 남아 있는 가을을 찾아서】
●도봉산 무수골&쌍둥이전망대●
머뭇거리는 가을을 찾아서.
미세먼지 나쁨에 비례하여 날씨는 푸근푸근~ 완존 봄기온
여자와 날씨예보는 믿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겨울인데
혹시나 싶어서 잔뜩 껴 입었더니
등줄기에 땀이 밴다. 이런이런~ 아으 더웡~
이제 날씨예보 믿기로 했다. 오늘부터~
언제 마음이 변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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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아 있는 가을을 만나고 싶어
오늘은 등산 목적이 아니라 출사 목적으로 길을 나섰다.
마땅히 어딜 가야겠다는 생각도 엄꾸
발길 닿는대로 맘가는대로 ~
그리하여 걷게 된 곳이
익숙한 길..
작년에 이뻤던 길위에 내가 서있다.
무수골 가는 길.. 그 위에 ~
도봉탐방지원센터→능원사→도봉사→무장애탐방로→난향원→무수골공원지킴터→쌍둥이 전망대 →도봉탐방지원센터
능원사위로 우뚝 솟은 도봉산 봉우리들..
한 참을 머물며 마음속에 장전되어 있는 감탄사를 불러낸다.
능원사에서 도봉사로 가는 길에
생각지도 않았던 빨갛고 노란 단풍이 화려하다.
아 ~ 이걸 어째~ 환장하게 좋아 죽음...
사람이 아무리 멋져도 내 가던길 멈추지 않는데
요놈의 단풍은 내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는다.
남아 있는 가을에게 맘주고 좋아 죽다가
입에서는 노래가락 차차가 저절로 흥얼흥얼 ~
마음은 팥죽끓 듯 수시변덕을 떤다.
발걸음도 가볍고, 마음도 깃털이고...
무수골 성신여대 난향원을 옆에 끼고 걷다보니
어린아이들 그림이 벽에 붙어 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그렸을 동심들을 생각하니
그 또한 마음 설레는 일...
작년 가을 벅찬가슴으로 걷던 길을 복기하며
무수골공원지킴터를 경유하여 쌍둥이전망대로 ~궈궈씽~
쌍둥이전망대에 오르니 새록새록~지난 추억이, 기억이,
씁쓸함과 아쉬움과 그리움이 동반하여 마음을 휘젖는다.
북한산, 도봉산 봉우리들을 조망하며 이름 하나 하나 불러본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연기봉, 신선대,
뜀바위, 주봉, 병풍바위, 칼바위, 우이암, ~
하산길에 두서너방울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빗방울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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