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6월28일 - 설악산 '천화대' 반의 반토막 공룡길... |
1.코스 |
설악산 매표소->비선대->설악골->범봉->천화대(노인봉)->신선대->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귀면암->비선대->설악동 |
2.함께한 사람들 |
아산 |
3.위치 |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
4.날씨 |
맑다가 비내림 |
5.산행경비 |
공동경비+교통비+기타식대=45,000+2,900+8,000=55,900 |
6.산행거리 |
대략 |
7.산행소요시간 |
Am2:25~Pm |
8.키워드 |
설악산, 비선대, 법봉, 천호대, 신선대, 천불동계곡, 촬영 |
가로사진 클릭시 1600사이즈 _ 좀더 크게 보세요. |
산은 나의 숨. 나의 숨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당신은 나의 숨. 풀.꽃.나무는 나의 숨. 바람. 하늘. 구름은 나의 숨. 달. 별. 해는 나의 숨. 숨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주변에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연인가.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자연 친화력이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오늘도 산과 숲과 계곡을 찾아 산여행을 떠난다. 숲과 계곡엔 피톤치드와 음이온으로 가득하니 맑은 정신과 혈액정화와 편안함과 피로회복, 면역력을 높이고 통증도 완화해주고 두루두루 건강의 쵝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 설악산으로!!
↓ 아득한 극락의 세계, 면면이 기암괴석 설악에 들다. |
여기서 부터 '석주길'이란다.
전설따라 삼천리 이야기가 슬프더라.
이곳까지 오기까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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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 매표소에서 비선대까지
해드렌튼에 몸을 맡긴채
느리지 않게, 빠르지 않게 적당한 보폭으로
어둠, 물소리, 바람소리, 발자국소리에 믹서된 길을
이 무슨 까닭으로 이른 새벽을 달리는 것인지
생각의 겨를도 없이..
총총히..자동 발걸음이 된다.
비선대쉼터 다리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매무새를 고치고
알약 6알을 입에 털어 넣고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길을 걷는다.
대략 코스 설명을 들으니 그림이 그려지긴 하지만서도..
첫길이니 만큼 조심스러움이 크다.
비선대를 지나 얼마큼 걸었을까. 한 500미터??
계곡을 건너는 곳이었을까. 깜깜한 밤이었으므로 분간이 어려워 ~~
누군가의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외마디 비명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한 그 곳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희미한 옛사랑처럼 길이 흐릿하다.
묵묵히 한참을 걷다보니
작은 공터가 나오고 비박하는 일행이 보인다.
이 곳에서 물소리 들으면서 하늘을 보고 별과 눈맞춤하며
잠을 청해보는일.......상상만으로 한없이 몸이 달궈진다.
야생의 길로 날것 그대로의 걷기가 시작된다.
밧줄을 잡았는가 싶더니 없는길이 길잡이가 치고 오르자 길이 맹글어진다.
이래서 사람이 한번 훓고 지나간 길은 비가 오게 되면
모두 쓸려 내려간다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라던 그 분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흐흠.
완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니
물소리 시원한 계곡이 눈앞에 나타난다.
잘 온 것인가. 잘 못 온 것인가. 왜 이리 의문이 드는지..... 알바라면 끔직하당~
맞게 찾아왔다는 걸 암시라도 하듯
큰바위위에 작은 돌멩이로 탑이 쌓여있다. 분명 사람의 손길임이..
안도다.
후미를 기다리고 있자니. 설악의 계곡은 서늘감으로 온몸을 휘감는다.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모자를 뒤집어 쓴다.
그렇게 저렇게 해서 이곳 석주라는 이름이 세겨진 곳까지 왔다.
야생에 길들여진 건. 정맥길에서 길을 잃고 없는 길도 만들어가며
다녔던 그날들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탐방로 길보다 비탐의 길을 수월하게 잘 다니는 걸 보면
이건 여자가 아니라 전사다. (자랑할 수 없는......ㅜㅜ)
저기 보이는 것은. 눈이 트이고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어둠이 뭉그적거리고 여명이 기웃거리는 시각을 지나
시원하고 상쾌한 서늘감이 감도는 최적의 청량감으로
설악골에서 범봉. 천화대를 향해 오르는 길
뒤돌아 보는 순간, 헉~하고 터져나오는 소리, 와~ 세존봉이다.
한걸음 띠고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풍경 .. 햇살이 퍼지면서 색다른 느낌으로 시시각각 변해간다.
너덜 계곡을 타고 힘겹게 오르는데 눈앞에 펼쳐져지는 뾰족 암봉쇼 !! 보았는가!! 햇살을 머금은 위용이 넘치는 암봉, 멋지고, 환상이다!!
1275봉 1275봉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뾰족하기도 하고 돔 모양이 되기도 하고, 두루뭉이다.
햇살 + 하늘 + 구름 + 바위가 있는 풍경
쥐다래 입의 변화 : 녹색-->백색-->적색-->녹색 개다래는 : 녹색-->백색-->녹색
참조팝나무 꽃이 좀조팝나무와 비슷하기는 하나,
함박꽃나무 순도100의 함박꽃 6장의 꽃잎안에 자주빛 수술 그리고 황색의 암술이 꽃중의 꽃을 만드는 매력이다. 북한의 김일성이 국화를 진달래로 했다가 하도 꽃이 아름다워 함박꽃나무로 국화를 바꿨다고 한다. 산에 들어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만나는 일도 산행의 白眉다.
아름다운 silhouette
언제 한번 꼭 올라보고 싶은 봉우리. 세존봉
돌단풍 냇가의 바위 겉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바위 겉에 단풍나뭇잎처럼 생긴 잎이 달린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이다.
↓ 범봉의 훌륭하고 당당한 모습에 마음 다 뺏기다. |
범봉 첫 처음이다. 범봉을 바로 눈앞에서 바라다 보기는 범봉 뿌리에 앉아서 신선한 공기와 서늘감을 느끼면서 온몸에 설악의 아침 기를 채운다. 이 청량한 기분. 버스에서의 쪽잠도, 어둔 새벽 거친길도 햇살 한줌에 풍경 한조각에 감쪽같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황홀경, 어떤 글로도 표현되지 못 할 그 순간 그 풍경들. 화채봉을 잇는 능선, 그리고 엄지손톱만큼 보이는 대청봉.
2012-06-03일의 범봉
어렴풋한 풍경들은 가슴이 아리게하는 그 무엇이 있다. 저기 멀리 보이는 화채봉 그 능선이 주는 느낌이 그렇다.
범봉둘레를 벗어나 노인봉으로 오르는 길에 두고온 범봉을 담아본다.
↓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인봉'에서의 전방으로 조망. 그저 좋다. |
산솜다리
노인봉에서 조망해본 대청과 중청라인 온건하고 우아한 저 곡선. 언젠가 저길을 걸으면서 이곳을 조망하겠지. 그리곤 이곳을 지금 대청을 그리워하듯 그리워하겠지 그리움의 끝은 없다.
난, 정말 저 소나무들이 경이롭다. 굴곡진 삶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등대시호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사진 또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이 어디 있으랴. 흔들려서 분위기 멋. 스. 런.
어쩌자고 1275봉을 고깔모자로 만들었을 꼬.......ㅋㅋ
서북능선에 구름이 걸리고
찍고, 찍히고, 아산의 특징이 뭐냐고 묻는다면, 닥치고 찍히기, 닥치고 찍기, 무슨 화보 촬영 나온듯 하다. 샛털같이 가벼운 400D에 18-55 번들 렌즈는 명함도 못 내민다. 훌륭한 장비에 아주 멋진 모델들 아산의 카페가입은 비주얼순인듯하다.ㅋㅋ 어쩜 그리도 모두 모두 아름다운지.. 쉰세대를 사는 나는 여기서 또 주눅든다. (사실, 내 나이가 어때서....지만...ㅋㅋ)
노인봉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노인봉에서 공룡길로 ~~
중앙 뾰족봉우리가 신성대
금강봄맞이꽃. 모두 지고 딱 한송이만 지지 않고, 작아서 아름답고 앙증맞은 꽃.
↓ 조망의 극치 '신선대'에서... |
신선대에서의 조망 2012년6월3일 - 물알갱이 청량감 휩싸인 신비로운 설악산 공룡섬 =>http://blog.daum.net/fineday0111/7094840
가장 아름다운 곡선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청과 중청을 잇는 선이라고 대답할거라는......ㅋ 정말이지 곡선의 흐름이 아름답습니다.
용아능선의 흐름도 눈앞에서 보이고,
금강봄맞이가 피어있던 자리에 돌양지꽃이 노랗게 꽃을 피웠다. 아산님들의 화보촬영을 뒤로 하고 함께 걷되 홀로 걷기를 시도한다. 신선대에서 설악동까지.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길다고 그 긴긴길을 혼자서 내려오려니 지루하다. 잠시 후회도 했다. 좀 기다렸다 함께 내려올걸~ 하는..ㅋ 몸은 기억을 잘한다. 종주산행에 길들여진 이 몸은 오래 쉬는 것도 많이 쉬는 것도 못한다. 그냥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묵묵히 걷는일 풀꽃과 눈맞추고 풀.나무들과 얘기하고. 그렇지만 너무 오래 혼자 걷는 건. 이제 지루하다고 느끼는 나이가 됐나보당구리. ㅋㅋ
↓ 산이 높으면 계곡도 길다고, 긴긴 천불동 계곡, 풍경을 즐기기 버거울 만큼 ...... 지리하다... |
천당폭포에 다다랐다. 애개개~웁스~ 천당은 커녕 지금 내마음은 지루함으로 가득차있다. ㅋㅋ 아~ 가도가도 끝이 없다. 귀면암이 보여야 그래도 한 숨을 쉬지.
양폭대피소 도착이다. 여름햇살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늘에 들면 선선하다는 것.
비선대 장군봉(?)이 보인다. 푸욱~ 긴 숨이 쉬어진다. ...... 지루함이 약간 늦춰진다. 최적의 컨디션이라고 아무리 최면을 걸어도 알약 여섯알을 털어 넣어도 오늘은 컨디션 난조가 안 풀린다. 범봉에 있을 때, 신선대에 있을 때 컨디션은 어디로 간걸까.
비선대쉼터에서 비빔밥을 혼자 먹는 맛, 정말 맛 아나네. 혼자 먹는다는 것이 이런 맛이구나.ㅋㅋ 차라리 션한 카스를 한잔 할 걸 그랬어. 여기가 산행종료점이 아닌 관계로 또 터벅터벅. 매표소를 향해 레츠 고고..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네. 하나, 둘, 셋,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이쯤이야 맞아도 아무런 문제 없어를 외치면서 급할 것 없이 천천히 내려오는데, 점점 빗방울은 굵어지고 셀 수 없을 만큼 떨어진다. 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동그란 물결이 커진다. 그런데 중요한 건. 어느 누구 하나 동요없이 걷던 그대로 걷는거야. 할 수 없다. 레인커버는 못 씌우더라도 하얀색 비닐 천원짜리 레인코트는 입어야 될 것 같아. 여름날에 비닐 레인코트는 늠후 답답해. 숨이 막혀와. 다행이다. 산행후 비내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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