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感..──────•/▣…감성을줍다。

손님

yeonpa(정지예) 2013. 8. 25. 22:30

 

 

 

          손님_루미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이라,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 번은 기쁨, 한 번은 좌절, 한 번은 야비함

거기에 약간의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그것이 그대의 집안을

장롱 하나 남김없이 휩쓸어 가버리는

한 무리의 슬픔일지라도.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모시라.

그 손님은 뭔가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 내면을 비워주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울분,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들이라.

그 누가 찾아오시든 감사하라.

모두가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오신 분들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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