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9월20일 - 수락산(길을 잃다.-캐고생)
1.코스 : 만가대-만가대 계곡-도정봉-홈통(기차)바위-헬기장-소리바위-백호암-청학계곡-미가담
2. 함께한 사람들 : 홀로..
3. 산행경비 : 1800원
4. 산행거리 : ?
5. 산행소요시간 : 14:00 ~ 17:30(3시간30분)
6. 키워드 : 정신줄 놓으면 캐고생
엉터리 다큐 연파와 함께 하는 수락산 포토산행기 리뷰합니다.
수락사 입구
아직은 어설픈 가을 냄새가 킁킁~숨을 들이쉬게 한다.
그 어설픔 마저도 마음에 드는 날..
밤송이가 떨어져 나뒹구는
틀림없는 오로지 가을이라고 믿자..
누리장나무꽃잎새로 까만 열매
도정봉 130미터전에서
물과 포도 몇알을 입에 넣고 쌍암사 골바람을 맞는다.
이렇게 바람 맞기를 좋아하니 사람들도 나에게 바람을 맞히는거야..ㅋ
태극기 바람에 날리는 도정봉
이정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상까지 1.9km
기차바위까지 1.3Km
딱' 이거다 하고 코스 정하고 산에 오른것도 아니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기로 작정했지만(주말 설악종주를 앞두고 워밍업삼아)
머릿속에선 번쩍 번쩍 코스확정에 바쁘다.
주봉을 치고 올라가 청학리로 하산을 할까
아니면 홈통바위에서 빼뻘로 하산을 할까..
것도 아니면 소리바위로 하산을 할까..
홱홱~ 머리 굴리는 소리.. 으미 산울림이 된다.
도정봉에서 바라본 청학리 일대
청학리쪽엔 하이디 하우스도 있고, 꽃과 어린왕자 찻집도 있고
그곳은 내 드라이브 코스였는데..추억이 묻어난다.
아..여기는 우리동네다..
도봉산에서 사패산까지의 능선
지금 저 능선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온다.
마음으로 볼 수있는 거리..
북한산~도봉산까지의.. 산그리매..
뿌연한것이 침침하다..내 눈이 그런건지..날씨가 그런건지..
내 눈은 아직 정확하다고 우겨 볼까..ㅋ
도정봉에 앉아 잡다한 생각들과 한참을 논다.
재밌네..
까맣게 꼭 고양이가 앉아 있는듯 해.. 땡겨봤더니
아이~~ 까만새네..
내 눈은 정말 정확하지 않아..킥킥..~
수락산엔 며느리령들이 들어 앉았나..
어찌 이렇게 며느리밥풀꽃들이 많은거야..
서러워지네 . 이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정면 홈통바위..
저 바위 줄을 타고 올라갈것인가..
아니면 우회 할것인가
아직도 미확정..불분명..그냥 거기까지 가보자..
그 후 결정하자..
구름낀 하늘이었네
ㅋㅋ
맞다 왜 그걸 이제서야 느끼는거지..
가까워진 홈통바위와 주봉
어머머..
이건 또..웬 시설물..
없던것이 ...... 딱하니 버티고 있네
겨울 눈 쌓였을 때 산행하기 좋겠군..
여기가 위험구간이긴 했어.
처음인듯 싶다. 산에 계단 놓은것이 잘했다고 생각한것..잘 했네..잘 해놨어..
코앞이다.
이제 결정해야지..
홈통바위 타고 올라가 헬기장에서 소리바위로 하산하자
땅땅땅~!!
스틱 접어야지..줄타고 올라가려면..
아마 30미터쯤 되겠지..
귀찮네..
어르신들 두다리 벌벌 떨며 내려 오신다.
그래서 말인데
조금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산에 다니자...꽃중년 자기~!!
헬기장이다.
여기도 색깔이 다르네
정비 했나봐..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500미터
정상에 오른다는것이 수락산에서는 별 의미없게 느껴져..
왜지 아마도 앞산이라 그럴지도 몰라..
잘난척 하고 정상에게 뒷모습보이며 소리 바위를 향해서
하산을 시도 했는데 말이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것을 그냥 무작정 무념으로 직진을 한거야
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뭘 믿고 그런 무모한 행동을 했는지..
뭐에 홀린것 같아..
▼아래 사진처럼 길이 없어..
솔잎은 떨어져 있고,
뿌리채 뽑혀진것도 있고..
흐미..어쩌지..어떡하지..
다시 헬기장으로 올라간다는것이 왜 이케 심이 상하는거야.
그러고서 또 더 아래로 내려왔더만
세상에 낭떨어지 절벽이 눈앞에 .. 쫘악 펼쳐지는데 아찔 하더구만
목 쭉 빼고 절벽 아래를 바라보니 내원암 기와지붕이 보이는거야..
안되겠네.. 앞으로 간다는건..죽는 일이구만..
죽기는 싫어서 다시 빽했지 ..
지대로 길을 찾아 .. 터벅터벅 길을 걸었지
회상'이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걸어온길 뒤도 돌아보면서..
곧황금들녘이 되겠구만..
이만하면 가을이지..그래도 어설프다.
수락산의 실루엣이 멋들어진다.
내원암..
아~아찔..아까 그 지붕위 낭떨어지에 내가 서 있었단 얘기지..
옥류폭포인지 ..
금류폭포인지..
암튼 이름 모를 폭포수 소리 대단하다.
소리바위
곰보바위,,또는 사과바위, 또는 해골바위..
ㅋㅋ
바위길
난 아직 한번도 이길을 걸어본적 없어..
소리바위 아래로 하산하다
캐고생 엄청했다.길을 잃었다.
사실..나 이 길 잘 모르거든..
길도 없고.. 비온뒤라 바위는 다 젖어있고,
솔가지들은 뚝뚝 떨어져 있고..
어디가 길인지..찾을 수도 엄꾸
전혀 등산객도 엄꾸..
후회했다..그리고 다짐했다.(등산로가 아닌길은 절대 절대..들어가지 않기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길이 보여 내려왔더만
백호암이란 암자가 보이는거야..
그마음 이해돼 ..얼마나 반갑던지..
꽃중년 자기~!!
등산로 이탈은 캐고생이란거 절실히 느꼈어.
삶에 길도 거의 비슷한것 같아..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빙빙돌게 하는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게 하는지..
첫단추가 중요하다고..
인생공부 이제 다 끝났다 생각했더만
...
...
공부란 말이지 끝이 없다는 것을..푸핫~하핫..
어떻게든 잘 내려왔어
다치지 않고..
이것도 안보던 거야 .. 은제 만들었지 - 지금도 공사중이더만..
휴게소 ..만남의 광장
세찬 폭포줄기
등이 시원해지더라고..
카페 미가담
추억이 하나 있었지
퉁퉁 부은 얼굴로 뭐가 좋다고 히히 거리며..
아이스크림 먹던 .. 그 언젠가 그 날들
난 추억을 참 많이 떠올리며 사는것 같아.
오늘은 산행의 교훈은
지정된 등산로로 등산하자..
등산로 이탈은 캐고생이다.
오후 시간을 수락산과 함께
불안했지만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교훈도 얻었고, 먼지 뽀얀 추억도 끄집어 냈고요.
당신의 하루는 어떻게 보냈나요.
당신의 하루가 행복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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