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분홍은 잘못 태어난 색이다.
색이 되려고 태어난 무엇이 아니라 공기가 되련느것을 한사코 잡아놓은 것이다.
색이 되려고 했는데 빛을 너무 많이 쪼였다.
무언가 되다 말려고 했는데 바람이 닥치는 바람에 굳어 버렸다.
색깔의 사생아.
보라색이 그런 것처럼 보나마나 분홍색도 화학적 실수로 인해 발견된 색일 것이다.
그래서 지루한 세상은 조금 나아졌던가.
인류의 이 안 좋은 기분이 나아졌는가.
아픈 머리에 머플러를 두르고 봄이면 발광하는 분홍...
심정의 기복을 담은 색,
그래서 먹고 싶거나 몸에 걸치고 싶은 색.
마음에 닿으면 길길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색. 칙칙한 바닥에서 일어나라고 부추기는 색.
모든것들이 아무 의미 없이 느껴지는 날. 가까이 두어야 할 분홍느 그런 색이다.
바람이 좋다 당신이 좋다 - 중에서 -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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