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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yeonpa(정지예) 2011. 12. 7. 19:55

 


 

 

 

 

 

하얀꽃이 별처럼 슬픈이를 만나

하얀별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하얀별로 살았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은 나를 별이라고 불러요.

하얀이란 떠남을  뜻하기도 해요... 이별..

만나고 이별하고 다시 만나고 ..

 

벼리.....

별이.......

별아........

별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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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詩  권 영 옥

안개처럼 어둠이 깔려요
먼 산 바라보던 내 가지가
갑자기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 
앗, 별 하나!
가만, 숨 쉬면 꺼져버릴 것 같아요 
어쩌자고 여기에서 가는 하늘빛 뿌릴까요
빈혈에 늘 어질머리 일으키는 난
별님을 바라볼 수도 몸 데울 수 없는데요

기댄 등이 따스해와요
이렇게 포근함은 처음이어요
별님, 보내고 싶지 않지만 가야 할 시간
조금 있으면 개개비 날아와
머리 콕콕 쪼을 거예요
수없이 내려다보며 사모했을 이곳이라도
내 발밑에 물이랑이 잡고 흔들릴지라도 
이젠 그만 가세요
옷 하나 드릴 수 없는 난
싯푸른 님의 살 보기 싫어요

몸이 점점 굳어가고 있네요
여긴 바람마저 얼어,
빈 몸들이 지나가는 누구라도 붙잡고 
불 켜는 곳이예요
하늘길이 열리지 않아도
잎새의 노래 자잘하게 울리지 않더라도
샛별이, 북극성이,
은하의 무리들이 눈 짓무르게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