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7.수락산
ㅣ.코스:만가대 ㅡ 할매당능선 ㅡ 도정봉 ㅡ기차바위 ㅡ헬기장 ㅡ 주봉 ㅡ 헬기장 ㅡ 칠성대 ㅡ영락대 ㅡ 향로봉 ㅡ 이름모를 능선 ㅡ 의정부소풍길 ㅡ 사기막고개 ㅡ 검은돌
대여섯 명 다니던 산행을
몇 주째 홀로 아리랑이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함박꽃잎차를 만들어야 했고,
나름 별일들이 생겨서..
오늘도 홀로 아리랑이다.
오늘은 꽃도 필요 없고
오로지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면 되는 것이었다.
만가대에서 수락산 들머리로 들어서니
꽃들이, (풍접초, 장미, 샤스타데이지, 토끼풀, 꿀풀, 인동덩굴, 기타 등등...)
사초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꽃이라면 깜빡 죽는 나이기에 감탄사 천발만발 내뱉으며
오늘도 좋은 날을 외치며 천천히 걸어 산속으로 들어간다.
오르다가
그늘지고 넓은 바위가 있으면 그곳이 나의 쉼터가 된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차를 한잔 타서 마시고,
비스킷을 조금씩 떼어먹기도 하며
온갖 호사를 다 누린다..ㅋㅋ
평일 수락산은 사람이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기차바위 밧줄 끊어 놓은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출입금지 안내판만 다닥다닥 붙여놓고
줄을 매 줄 생각을 않는다.
그냥 이대로
기차바위를 타는 재미는 느끼지 말라는 얘긴가보다.
의정부시청 녹지과에 민원성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그만둔다.. 어련히 알아서 하려고..ㅋㅋ 글쎄...
무서운 출입금지 안내판을 뚫고 기어이 기차바위 앞까지 올라간다.
거기 앉아서
누워서
불어오는 솔솔 부는 바람맞으며
거의 1시간을 놀았다.
간편식 식사도 하며..
세상에 이런 식당이 어딨겠어...ㅋㅋ ~ 자연이 만들어준 노상식당..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도 듣고,,
손가락 놀리며 실체도 날리고..
기차바위는 줄 없어서 못 올라가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산행은 안전이 제일 우선이라.. 그리고 혼자잖아..
먼일 생겨도 누가 연락해 줄 사람도 엄꾸..
기차바위옆 우회 계단을 걸어서 주봉에 도착..
외로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동영상 그리고 사진을 맘껏 눌러댄다.
오늘도 핸드폰으로다..
이미지가 안 좋으면 삭제하면 되니까..
맘 놓고.. 꾹꾹 터치터치..
이제 막 20대 중반을 달리는 예쁜 젊은 친구 둘이
사진놀이를 어찌나 즐기는지.. 정말 부럽 부럽 했다.
나도 홀로 말고 둘이 왔더라면
저렇게 즐거울 수 있었을 텐데..
으음..
그렇지만 나름 홀로도 매력이 넘치는 게 많지..
주봉에서도 거의 1시간 풍욕을 즐기다가
혼자서도 참 잘 놀아요. 완전 대박으로다..
하산길에서..
야생습성이 발동
가보지 않은 길로 ㅋㅋ ~ 간이 배 밖으로 나옴..
영락대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길레
여기로 내려가면 검은 돌이나 빼뻘로 내려가겠지 _ 예측을 하고..
누군가 달아 놓은 꼬리리본이 있어서
길을 잃지 않고 내려오는데..
좀 무섭기는 하더라..
숲 속이라 앞이 보이지 않고, 멧돼지도 생각나고
험악한 아저씨도 생각나고..
내가 마음이 약해졌나 보다 하고 다시 마음을 강하고 잡고...
노랫가락 차차차를 부르며
흥얼흥얼.. 어느새 어느 갈림길에 와서
3초간 머뭇 갈등을 했다.
이리 가면 흑석계곡..
저리 가면 사기막골..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갈까..
흑석계곡은 자주 다니는 곳이니
또 낯선 곳 - 사기막고개로.. 발길을 앞세우고
ㅋㅋ
막판에 두 갈래 길이 있어서
맘 가는 대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생겼다.
작업하는 아저씨를 만나
이길로 쭉 가면 버스 타는데 나오냐고 물었더니
아니 혼자서 어느 길로 내려왔느냐고..ㅋㅋ
그냥저냥 이 길 저길 걷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낯선 곳에서 설렘이 있었고
익숙한 버스정류장에서 편안함이 있어고..
즐거운 수락산 산행이었음
오늘도 역시나 산은 나의 숨 2023.06.07.수락산
ㅣ. 코스:만가대 ㅡ 할매당능선 ㅡ 도정봉 ㅡ기차바위 ㅡ헬기장 ㅡ 주봉 ㅡ 헬기장 ㅡ 칠성대 ㅡ영락대 ㅡ 향로봉 ㅡ 이름 모를 능선 ㅡ 의정부소풍길 ㅡ 사기막고개 ㅡ 검은 돌
대여섯 명 다니던 산행을
몇 주째 홀로 아리랑이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함박꽃잎차를 만들어야 했고,
나름 별일들이 생겨서..
오늘도 홀로 아리랑이다.
오늘은 꽃도 필요 없고
오로지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면 되는 것이었다.
만가대에서 수락산 들머리로 들어서니
꽃들이, (풍접초, 장미, 샤스타데이지, 토끼풀, 꿀풀, 인동덩굴, 기타 등등...)
사초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꽃이라면 깜빡 죽는 나이기에 감탄사 천발만발 내뱉으며
오늘도 좋은 날을 외치며 천천히 걸어 산속으로 들어간다.
오르다가
그늘지고 넓은 바위가 있으면 그곳이 나의 쉼터가 된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차를 한잔 타서 마시고,
비스킷을 조금씩 떼어먹기도 하며
온갖 호사를 다 누린다..ㅋㅋ
평일 수락산은 사람이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기차바위 밧줄 끊어 놓은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출입금지 안내판만 다닥다닥 붙여놓고
줄을 매 줄 생각을 않는다.
그냥 이대로
기차바위를 타는 재미는 느끼지 말라는 얘긴가보다.
의정부시청 녹지과에 민원성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그만둔다.. 어련히 알아서 하려고..ㅋㅋ 글쎄...
무서운 출입금지 안내판을 뚫고 기어이 기차바위 앞까지 올라간다.
거기 앉아서
누워서
불어오는 솔솔 부는 바람맞으며
거의 1시간을 놀았다.
간편식 식사도 하며..
세상에 이런 식당이 어딨겠어...ㅋㅋ ~ 자연이 만들어준 노상식당..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도 듣고,,
손가락 놀리며 실쳇도 날리고..
기차바위는 줄 없어서 못 올라가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산행은 안전이 제일 우선이라.. 그리고 혼자잖아..
먼일 생겨도 누가 연락해 줄 사람도 엄꾸..
기차바위옆 우회 계단을 걸어서 주봉에 도착..
외로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동영상 그리고 사진을 맘껏 눌러댄다.
오늘도 핸드폰으로다..
이미지가 안 좋으면 삭제하면 되니까..
맘 놓고.. 꾹꾹 터치터치..
이제 막 20대 중반을 달리는 예쁜 젊은 친구 둘이
사진놀이를 어찌나 즐기는지.. 정말 부럽 부럽 했다.
나도 홀로 말고 둘이 왔더라면
저렇게 즐거울 수 있었을 텐데..
으음..
그렇지만 나름 홀로도 매력이 넘치는 게 많지..
주봉에서도 거의 1시간 풍욕을 즐기다가
혼자서도 참 잘 놀아요. 완전 대박으로다..
하산길에서..
야생습성이 발동
가보지 않은 길로 ㅋㅋ ~ 간이 배 밖으로 나옴..
영락대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길레
여기로 내려가면 검은 돌이나 빼뻘로 내려가겠지 _ 예측을 하고..
누군가 달아 놓은 꼬리리본이 있어서
길을 잃지 않고 내려오는데..
좀 무섭기는 하더라..
숲 속이라 앞이 보이지 않고, 멧돼지도 생각나고
험악한 아저씨도 생각나고..
내가 마음이 약해졌나 보다 하고 다시 마음을 강하고 잡고...
노랫가락 차차차를 부르며
흥얼흥얼.. 어느새 어느 갈림길에 와서
3초간 머뭇 갈등을 했다.
이리 가면 흑석계곡..
저리 가면 사기막골..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갈까..
흑석계곡은 자주 다니는 곳이니
또 낯선 곳 - 사기막고개로.. 발길을 앞세우고
ㅋㅋ
막판에 두 갈래 길이 있어서
맘 가는 대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생겼다.
작업하는 아저씨를 만나
이길로 쭉 가면 버스 타는데 나오냐고 물었더니
아니 혼자서 어느 길로 내려왔느냐고..ㅋㅋ
그냥저냥 이 길 저길 걷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낯선 곳에서 설렘이 있었고
익숙한 버스정류장에서 편안함이 있어고..
즐거운 수락산 산행이었음
오늘도 역시나 산은 나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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