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感..──────•/▣…음악같은여자

공터의 사랑

yeonpa(정지예) 2018. 3. 29. 09:17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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