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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중에서-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하지

yeonpa(정지예) 2015. 10. 14. 17:38

 

 

 

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하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살아지는 너와

여행을 다녀야 살아지는 나 같은 사람의 간극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래, 너는 여행의 조각이 아닌 다른 것들을 맞추면서 살아온 것일 거야.

 

알고 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혼자이게 해.

모든 관계로부터, 모든 끈으로부터 떨어져 분리되는 순간, 마치 아주 미량의 전류가 몸에 흐르는 것처럼 사람을 흥분시키지.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겟다는 풍성한 상태로 흡수를 기다리는 마른 종이가 돼.

 

그렇다면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먼 곳에서, 그 낯선 곳에서.

무작정 쉬러 떠나는 사람도, 지금이 불안해서 떠나는 사람도 있겟지만 결국 사람이 먼길을 떠나는 건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겠다는 작은

의지와 연결되어 있어.

일상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저기 어느 한켠에 있을 거라고 믿거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보니 내가 최근에 본 어떤 아름다운 풍경 하나가 떠올라.

혼자라서 밋밋하기만 한 밤을 겨우 보내고 아침을 맞았는데 숙소 앞에 눈군가 여러 개의 눈사람을 만들어놓은 거야.

나도 모르는 사이 밤  동안 눈이 내린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존재가 아침 일찍 일어나 눈을 굴려 눈사람들을 만들었다는 건,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아름다움이 관여한 '기적'인 거지.

과연 그 사람은 혼자 보려고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아니지.

단지 그냥 차가운 눈을 굴린 게 아니라 기쁨이며 온기 따위를 굴린 거야. 어쩌면 사람다운 것에 더 가까워지는 연슴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 사람은 자기 인생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가진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자기 인생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갖는 것, 그건 여행이 사람을 자라게 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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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순례는 내가 나를 데리고 간 그 길에서 나에게 말을 걸고, 나와 화해하며 나에게 잘해주는 일이야..

 

 

아무렇게나 살다가 그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해주지. 그래 그로 인해 사람이든 풍경이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사랑이 쓰다듬는 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는 것. 그것이 여행인 거야.

 

걷지 않고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댜. 보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상살할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지. 그러니까 여행을 떠나더라도 살아서

꿈틀거리는 상태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획들할 수 없게 돼.

여행은 신이 대출 만들언 홍느 나 같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어야 하는 진실이야. 그 진실이 우리 삶을 뒤엉켜 놓고 말지라도, 그래서 그것이 말짱 소용없는 일이라 대접받을지라도, 그것은 그 만큼의 진실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