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당신은 나의 적입니다.
자유로웠던 나, 독립적이였던 나, 혼자서도 씩씩했던 나를 무너뜨린, 당신은 나의 나쁜 적입니다.
당신을 만나 나는 혼자 밥을 못 먹는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전화를 기다리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당신과 관련된 사소한 일상에도 세상의 모든 걱정을 떠안은 노파가 되었습니다.
나는 너무 어리거나 혹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너무 행복하거나 너무 불행했습니다. 너무 긍정적이거나 너무 비관적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나는 언제나 극과 극을 오르내렸습니다.
당신은 나의 적입니다.
당신을 이겨내는 방법은 사랑의 완성이거나 이별의 완결입니다. 연인이거나 타인입니다.
사랑도 이별도 아닌 침묵의 공간에 나를 세워두지 마십시오. 연인도 타인도 아닌 친구라는 이름은 가식일 뿐입니다.
나는...... 당신과 손을 잡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왕국을 가졌습니다.
당신의 땅이 가진 하늘과 바람 소리는 나를 흔들어 놓았지만, 그곳에 내 왕국을 옯겨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그늘임을 그때 나는 알지 못했을 뿐입니다.
당신과 한 몸이 되기 위해 나는 스스로 눈이 멀었습니다. 스스로 내 자유로운 팔과 다리에 족쇄를 채웠습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의 독성일 뿐입니다.
사랑은 나를 확장시키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사랑은 나 자신을 잃게 내버려두지 않았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저, 내가 중독되었던 한때의 외로움일 뿐입니다.
내가 스스로를 버리며 얻었던 한때의 열정일 뿐입니다.
그것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여행. 그러나 신기루 같은 여행.
후회는 없지만, 그리움도 없어야 할...... 한여름 밤의 꿈.
-네이키드 소울 중-
사랑은 나를 확장시키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부분... 멋지지 않아요? 흐흐흐 그런 사랑이 올까요?
사랑의 너무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꼭 그런 존재가 되도록 여유롭고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져야 겠다는 의지가 불끈!
요거 말고도 정말 좋은 글들이 많았는데 ^^
춥고 마른 인생이지만 한줄기 감상적인 글 한편 감상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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