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줍다_13

2013년9월5일 - 눈물나게 아름다운 9월, 부용천 걷기

yeonpa(정지예) 2013. 9. 5. 19:17

 

 

 

 

 

 

 

 

 

 

 

 

 

 

 

 

 

 

 

 

 

 

 

 

 

 

 

 

 

 

 

 

 

 

 

 

 

 

 

 

 

 

 

 

 

 

 

 

경계에 애매모호함도 없이

오늘부터 가을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기웃거리고 서성거림 없이

잘가라는 인사도 미처 나누지 못 한 채

그렇게 여름은 떠나가고 가을은 왔다.

헤어지는  연인들도 그랬을까

미처 준비하지 못 한채 떠나가고 떠나보내고

 

떠나간 것에 대한 아무런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미어지는 묵직한 슬픔도

목젖을 따갑게 쑤시던 서글픈 눈물도

진정되지 않던 서투른 질투도

조각난 믿음에 일렁이는 물결도 없다.

 

소중한 것을 잃은 뒤에 오는 어떤 느낌처럼

내 마음에 작은 정리가 있을 뿐~

 

 

 

 

 

 

9080

 

 

 

 

 

애매한 부분없이 완전한 가을이다.

그 어떤 해 보다도 지금 9월은 가슴 떨리게 아름답다.

햇살도, 바람도, 하늘도, 구름도

그리고 풍경을 바라다 보는 내 마음도

징그럽게 아름다운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