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onpa, 2011.06.11._봉선사_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땅들은 날더러 비바람이 되라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 깨우는 잔 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찿아 박가분 파는
가을 볕도 서러운 방울 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 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신경림 - 목계장터1976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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