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줍다_10

2010년12월9일 - 버리고 비우기

yeonpa(정지예) 2010. 12. 9. 17:55

 

 

 

2010년12월9일 - 버리고 비우기

 

 

신경주사 맞은 여운이 오래간다.

묵직하고..우릿하고..아릿하고..암튼 영....... 기분이 나쁘다.

유쾌하지 못한 신체 리듬

눈도 적당히 와 줬고 햇살도 눈 부시고..수락산이라도 오르고 싶은데

날마다 이런 날이 오는건 아닐진데

 

 

언제까지 백수로 있을건 아니고(3개월 백수는 느무 좋은 기간..지루하지도 않고 놀기 딱 좋은 3개월)

새해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니

그렇다면 노는 동안 바짝 산이나 다녀야 하는데..

몽하니 눈으로만 바라다 볼 뿐..

아...따분하다.

그렇다고 멀쩡한 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구..

꼼지락꼼지락..이방 저방 대략 정리도 하고

쌓인 먼지도 털어내고

찻장 정리도 하고...그런데 Oops!! 이건 웬일...?

유통기한 지난 티백차며, 잎차들..

어디다 쓸데도 없고

비우고 버리고 .. 그러나..또 다시 주워담는..

어쩌지 못하는... 나... 바보같이...

 

 

 

 

 

 


 

 


 

 

 

받기만 했을 뿐

한번도 마셔본 기억이 없는..

자스민 차

 

 

 


 

 

 


 

이젠 버려야지

궁상 떨지 말고

 

차마 버릴 수 없는 .. 지독한 미련..

내게 주었던 그 손길, 그 마음때문에..

 

 

 


유통기한 2009.06.01 까지

자스민  티

 

 

버리자.

아깝지만..

 

 


 

 

 


 

 

 


 


 


립톤 엘로 티백 홍차

웁스..!!

유통기한 2008.03.17

홍차로 우리는 무슨 효소 분양받느라

구입했던것 같은데..

아무리 살림에 손을 놓았다고 해도...이럴 수는 없지 않은가..

제발 버려..

확 ~~ 버려...미련갖지 말고..

 


 

 

 

 


아휴.. 홍삼 캔디..

요것도 버려야 해..

그 어리석은 미련

차마 .. 입에 넣을 수 없어서..


받으면 먹어..먹으라고

아끼지 말고.. 보관하지 말고..

그 어리석은 미련

차마 .. 입에 넣을 수 없어서..


 

 

현미녹차

 

10년이 넘은..

차마 마실 수도 없었고

버리지도 못한..

 


1999년 덕소 라이브 카페 바뚜

K로부터 받은 선물..

 

녹차를 우려 마시는 컵 두개와

현미 녹차 그리고 녹차가 담겨질 하얀색 용기까지..

 

 

아..벌써..그렇구나

K와의 인연도 참 오래된듯 싶다.

그의 노래가 희망이었던 때

그의 노래로 삶이 한결 수월했던

그.날.들....

잊을 수가 없지..

 

 


녹차를 우리는 다기 컵

블루와 엘로

10년 세월을 사는 동안

아깝게도 엘로는 깨뜨렸다.

 


하얀색 예쁜 병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10년 세월을 병속에서 지낸

현미녹차..

 

 

10년세월에도 곰팡이 하나 일지 않은

현미 녹차..

마시진 못해도..

버릴수는 없지..

 

 


 

 


ⓒyeonpa_2008.10_구절초 꽃 차

 

하얀색 구절초 꽃잎 따다가

살짝 쪄서 말려둔 차

이 차를 마시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처음으로 체취한 구절초 꽃잎차

예쁜 찻잔에 하얀꽃 피워 마시라고

너에게 주고 싶었던 ..

그러나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었다.

 

 

 


 


치명적인 추억 바이러스가 한 낮 내 가슴을 헝클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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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도 곱고 눈이 부시다.

가까이 보이는 수락산, 도봉산 날망이 하얗고

추억이 성글성글~~ 스멀스멀.. 수면위로 떠오른다.

 

지나간것은 모두 아름답다.

그것이 아픈기억이라 할지라도..

 

꽃송이에 눈이 간다.

한 이파리씩 떨어지는 꽃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