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11월11일 - 양구 사명산
1. 코스 : 웅진리안내석(버스이용)-금강사안내표지판-취수장-임도-안대리갈림길-사명산-문바위봉-출렁다리-흥덕사절터(기도처)-흥덕사-상운사갈림길-수인리 흥덕사석비
2. 함께한사람들 : 아동(목요방)13명
3. 날씨 : 변덕(맑음,흐림,비)
4. 산행경비 : 회비+교통비=20,000+2,200=22,200원
5. 산행거리 : 대략12Km
6. 산행소요시간 : 11:35 ~ 16:17(대략4시간40분)
7. 키워드 : 양구, 화천, 파로호, 소양호, 첫눈, 낙엽송, 웅진리,수인리, 흥덕사
엉터리 다큐 연파와 함께하는 양구,화천 사명산 포토산행기 리뷰합니다.
가을, 겨울, 봄
3계절을 넘나든 양구,화천에 걸쳐 있는 사명산 산행
변덕스런 날씨속에서
맘껏 가을의 잔재 낙엽을 밟았고
하얀눈위에 발자국을 살포시 내어도 보았고
햇살이 곱게 따사롭게 등짝을 비추어 잠시 봄인가를 착각했던..
그러다 오후시간으로 치닫으며 해를 마주해도 될 만큼
부드러운 햇살속에
겨울 바람결을 포근히 느끼며 걸었던 사명산 산행
지난 3월7일에 이어 두번째로 사명산 걷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10.03.07->http://blog.daum.net/fineday0111/7089257)
지나간 일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누구에게나..그것을 추억이라 부릅니다.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걸었습니다.(연두색 버스이용)
웅진리 출발~수인리 도착
웅진리 안내석비 입구에서 금강사 푯말과 사명산 등산로 이정목까지 1.5km를 버스로 올라갔어요.
지난 3월에는 걸어서 올라갔는데.. 그 땐 요길이 공사중이었는데 ..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에요.
사명산 4Km - Am11:35
산행시작입니다.
20여분 걷다보니 글쎄
시선고정, 시선집중을 요하는 쭉쭉 뻗은 일본잎갈나무에 노란색 단풍이 ~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네요.
한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발걸음이 멈춰진채로
어쩜 그렇게도 색깔이 이쁘답니까..
벌거벗은 나뭇가지들 새로
.. 노란빛을 발하는 침엽수중 오직 하나 단풍이 드는
일본 잎갈나무 가을에 물이 든다고 하여 낙엽송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자체발광입니다.
파란 하늘에 노란색 늠후늠후..잘 어울려
넬파환타시아에요.
12:13분 임도
임도에서 사명산 정상까지 2.5km
지금 걷는 동안은 따뜻한 봄날씨 봄 기운이에요.
비온다는 예보를 접한지라
동장비로 무장했던터 어찌나 덥던지..
안대리 갈림길 안부에 올라서는데
이건 또 웬 선물~^^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
여기서 "눈이다"를 3번 외쳤습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듯..
3계절을 넘나드는 경계에서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공존하는 3계절은 잠시 착각속에 빠집니다.
꽤 쌓였죠
이만 하면 첫눈이라 불러줘도 괜찮겠지요.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따뜻한 기온에 녹아드는 하얀눈속에 초록이 숨쉬는 이끼
음표같은 이끼..표주박이끼?
Pm12:35 -->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이만하면 겨울 산행..?
나무잎의 수명
사명산은 참나무 숲 군락지에요.
단풍이 지는 사연이 뭘까요.
클로로필이라는 엽록소 때문이라고 하네요.
참나무군락지다보니
가랑잎 또한 만만치 않네요.
진행방향 우측 음지쪽엔 살짝 덮은 하얀눈을
좌측엔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양옆에 끼고 걸어갑니다..
등산로에 세워진 이 푯말
A-8, A-9
그 사이가 8분정도 소요되었는데
포지션 No A-8, A-9 -->이런 숫자들은 뭘 표시하는건가요.
어느 산에가면 500m마다 세워져 있는것도 있고
여기는 8분정도 소요되었다면..글쎄..몇 미터 ??
걷다가 별게 다 궁금한 연파씨..ㅋㅋ
Pm 1:56 -- WoW~!! 정상에 섰습니다.
맑고 환한 날씨가 즉 멀쩡하던 날씨가
오후로 가면서 회색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변덕을 부리는데 말릴 수도 없구
불만을 터트릴 수도 없구 그냥 받아들입니다.
기상상황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
- 흐리면 흐린대로 맑으면 맑은대로 그저 그 상황을 즐기면 될뿐 -
소양호네요.
또 다시 한번 더 소양호
파로호
희미하게 육안에 들어옵니다.
파로호
정상에서의 필수 코스
정상주 마시기를 절대 잊지 않는 / 혼자마셔도 좋다 - 구황아줌니
무게감 있는 목걸이 ..ㅋㅋ
한 사람 한 사람 추억을 담아주는일이 행복한 남자...
지금 4각 프레임안에는 누가 들어와 있을까?
폼.난.다.
찍고 찍히는 순간 난 앵글을 소양호로..
좋네..좋아.. 미치게 좋네..
존네..조하.. 미치게 존네..
자체 발광을 ~~ ㅋㅋ
사명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
그 바람은 속 시원한 바람
묵은 체증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너에 대한 갈망도 허공속으로 흩어지게 하는 바람..
그래서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곳이 좋다.
한없이 좋다.
그것이 나를 세상밖으로 밀어낸다 할지라도
..
..
나는 오늘도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가슴을 편다.
어깨를 편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하늘을 본다.
꼭 한번 눈으로라도 읽어 보기를..
4개의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하여 4명산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양구, 화천, 춘천, 인제
산과 강이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져있는 자연속은
사람을 순하게 흐르게 합니다.
어때요.마음이 순하게 잔잔하게
그 흐름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런 느낌이 없는 사람관 절.대.로 산행하고 싶지 않다.
걸어온 능선
Pm 2:26 ----->아~ 여기는 헬기장
진행방향 직진하면 수인리 또는 추곡 약수터
좌측 계곡으로 빠지면 웅진리 선정사, 용수암 하산 코스
(지난 3월 약수터 방향 눈러셀이 되지 않아 선정사 계곡으로 내려가다 어찌나 혼났는지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오늘은 추곡약수터 화살표시 방향으로 진행중입니다.
뭘 찾고 있는지..
잃어버린 가을을 줍는건지..아니면...혹..산삼 마른잎이라도..
참나무 군락지라 그런지
높이 높이 매달린 겨우살이들이 눈에 쏘옥쏙 ~
왜 또 발목을 잡고 그랴...
그래 잠시 머물러 주마..
흐흠..이곳이 도솔지맥이었군요..
B-11, B-10(20분소요)
그럼 이런 표시들은 에이, 삐 코스란 말인가..?
또 궁금한 연파씨..
갈림길에 서면
그냥 서성이게 되더라고요.
이럴때 한 생각
내 인생에도 요런 표지판이 있다면 삶이 얼마나 수월할까..
그렇지만 정말 재미없는 삶이 될꺼야
인생길 한치앞도 몰라서 매력있는거잖아..
내가 가야 할 인생길 훤히 안다면 재미없지..살 의미가 없는거지..안그래... 꽃중년 자기~!!
아참..여기서 추곡 약수터방향으로 갑니다.
웅진리는 출발점이었잖아요.
오늘 코스는 수인리에요.흥덕사 방향요.
Pm 3:11 ---> 출렁다리 탑에 도착
처음엔 뭔가 호기심 어린 두 눈이 초롱 초롱
시간이 지날수록 , 좀더 머물수록, 헛한 웃음이..
왜냐고 묻지 마세요. 가 보 면 알 아 요.에게게게게게~ 이렇게 긴 출렁다리 첨 본다니까. 풋핫하하
그럴싸한 출렁다리~
사명산에 명물다리~
기대하면 기대한 만큼 실망할지도 몰라요.
사진이란건 말입니다.
사기에요.^^
그냥 그만그만한 곳이 카메라에 담기면 가장 멋진곳, 가 보고 싶은 곳이 되기도 하니깐요.
햐..
이 소나무 값으로 환산한다면 얼마가 될까요.
노란 물든 낙엽송 요 아래로 하산 할 건데..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노란빛..넘 환상이에욤..
아~!!지금 탑 주위에서 빙빙 사방을 돌고 도는 중이에요.
바람의 세기가 갑자기 거칠어 집니다.
저기 보이는 노란 숲..
그 아래 길을 걸어갈끄에용~
마음이 왜 이케 두근거리고 설레는지..첫사랑 그 때 그 맘이에용...흐흐..
탑에서 아래를 바라봤어요.
낙엽 러셀을 원하는 산님들..앞서 갑니다.
낙엽속 ... 조심히 내려 가욧~ 쿵 ~!! 엉덩방아 땅 사지 말구...
에게게 그 작은 출렁다리 곁을~~ 그 속을 나는 왜 못 떠나고 있는거지..
한참동안 바람을 맞으며 서성였어요.
절대 건널수없어요.ㅋㅋ
무게감 약한 바람만 건널 수 있어요.
바람이 세워준 저 머리카락..
딱 내 취향인디..
출렁다리 아래서(바위에서) 직진하면 약수터구요
좌측으로 빠지면 수인리 흥덕사 방향입니다. -->진행방향..
요즘들어 징하게 밟네요.
낙엽..양탄자같다던 낙엽길도 이제 물리네요.질리고..ㅋㅋ
올 가을 징글징글하게 밟아보네요.
흥덕사 절터였다고 해요.(기도처)
여기 관계자님과 3분정도 ~ 리틀톨킹~
모다들 내려 갔는데... 퐛핫하하..초상권이 있다하여 싹 지웠어요.안 보이죠..지붕위에 서 계셨는데..
기도처 바로 아래.. 돌탑
막 발내딛는데..하늘에서 딱 한 방울.. 뚝~
어..빗방울이네..
좀만 기다려 줘~ ... 조금만....
흥덕사 임도가 보이고..
빗방울은 하나, 둘, 셋 셀수 있을 정도로...
기다려줘~ 비야 조금만...아주 조금만~
출렁다리 돌탑에서 보았던 그 낙엽송 숲...
그옆을 지나는데 어둬지는 시각에 노란빛... 가슴에 스물스물 스며드는데..
짠하게 전해져오는 아림.. 이건 뭐지.... 이 아림은 뭐냐고...
흥덕사는 시간관계상 들리지 않고 (아~ 그건 순전히 비 내림 때문이었어요..)
그냥 패쑤..하산 중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데 어찌 풍요를 바라겠습니까.
풍요를 바란다면 쥐약을 뿌려서라도 쥐새끼들을 박멸해야죠’
아직도..1.4Km를 더 가야..
빗방울은 세지 못할 만큼 내리는데..
그렇다고 우의를 입을 만큼 쏟아지는건 아니고..
상운사로 가는 푯말이 보이고
Pm 4:17 ---> 산행종료
정상적으로 등산로 이탈없이 무리없이 아주 즐겁고 재밌는 산행을 했습니다.
사명산엔 온리 13명 딱 우리 뿐이었습니다.
수인리 흥덕사 안내석 표시비가 있는 곳..
사명산 포토 산행기 여기까지 입니다.
고독한 나는
내가 믿는 것처럼 믿지 못하고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를 못한다
고독한 나는
남들이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지를 못한다
그러나
그대처럼 언젠가는 나도 죽을 것이고
그 전에 더 이상은 망설이지 않고 그대를 사랑할 것이다
그대와 내게는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란 없다
그대의 사랑은
그대가 내 우주를 채울 때에만 피어나는 것
그대의 흔들리는 마음도
나의 사랑을 위해서만 산다
그대의 흔들리는 마음도
나의 사랑을 위해서만 산다
-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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