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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2일 - 북한산(원효봉)

yeonpa(정지예) 2021. 4. 19. 18:18

미리 계획된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이었으나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
다른 날 보다 조금 빠르게 집에서 출발
짧은 코스로 휘리릭 다녀오기로 했다.

◆코스 : 분소 ->대서문 ->북한동역사관 ->보리사 ->대동사 ->상운사 ->북문 ->원효대 ->원효암 ->원효암 ->서암문 ->효자치안센터

◆뾰족뾰족한 이파리들이 연두빛이던게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넓적해진 이파리가 신록을 띠고 있다.
_ 참 세월 빠르지 _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예보는
10시쯤부터 한 방울씩 떨어지는가 했더니 바로 그쳐 산행하는데 지장 없었다.
_ 참 다행이야 _


◆오후 3시에 온다던 비가 오후 12시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가랑비
내리는 비가 반가울리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그냥 빗방울이 사락사락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가 어떤 음악보다도 좋았다.

◆"네가 만약에 오후 4시에 온다고 하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
_ 어린왕자 _ 명대사 _가 생각이 났다.
_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_ 떨림이 있고 설렘이 있는 그런 사람.._

◆보드러운 나뭇이파리에 내려 앉은 빗방울이 참 이쁘다.
아직 남아 있는 진달래 꽃잎에 빗방울도 이쁘고..

◆두 번 꽃피우는 벚나무
벚꽃잎 5장은 바람이나 비에 속절없이
한잎한잎 낱장으로 떨어지고 나면
빨간색의 겨울눈 조각, 포, 총포, 5장의 꽃받침, 여러개의 수술, 암술들이
모여서 빨간색의 꽃을 피운다. 꽃은 아닌데 꽃처럼 보인다.
_ 두 번 꽃피우는 벚나무 _ 라고 이름 지었다.

◆34번, 704번 버스 노선중에 "샘골 ->북한산성입구"까지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이미 꽃잎은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굴고
또 다른 빨간꽃을 피웠다.
_꽃잎이 흩어지고 난 후, 수술과 겨울눈 조각들이 모여서.._

◆rainy day(비 오는 날)에 북한산 원효봉 휘리릭 산행.
오호~ 설렘과 떨림을 동반했다. _ Why?? _ 처처화 _ 곳곳에 꽃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