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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7일 - 수락산(도정봉&동막봉)

yeonpa(정지예) 2021. 1. 27. 18:12

2021년 1월 27일 - 수락산(도정봉&동막봉)

오늘 하루, 기억하고 싶은 순간!

2021.01.27. 수락산 도정봉&동막봉


요즘 며칠동안 기온이
봄 기온인지라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
오래간만에 북한산 의상능선을 타려고 했는데,
.
.
의도하지 않았던 볼일이 생겨서
가까운 수락산엘 후다닥 다녀왔다.
.
오늘은 가보지 않은 길로
코스를 달리하여 신선감을 맛보기로 했다.
.
빼뻘 미군부대 스탠리 담벼락을 타고 걷다가
흑석 폭포 옆 능선 길을 찾아 오르니
완만하여 걷기 딱 좋다. 햇살도 잘 들고..

여기에 이런 루트가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진즉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
한 번도 안 가본 길은 있어도
한 번 걸어본 길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다음에 또 이 길을 걷게 되겠지..ㅋ
.
총 맞은 것처럼 흔적 있는 "바위",
바위틈에 자리한 예술 "소나무"
햇살에 빛나는 솔잎.
꼭 봄볕에 빛나는 새순 이파리 같아서
설렘 세포 0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마음이 설레설레 하더라~
.
해골바가지처럼 움푹움푹 패인
보살 바위처럼 생긴 바위 아래서
커피와 귤,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고,
예견되지 않는 살아갈 날들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궁금해하며
쓸데없는 망상 속에서
햇볕을 쪼였다. 행복하게.. ㅋㅋ
.
오늘은 맑고 깨끗한 하루였는데
내일은 태풍급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온다고 한다.
.
이대로 봄이 오는가 생각했는데
가는 겨울이 아쉬워
뭔가 한방 날려 줄 것도 같고..

암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