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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8월7일 - 북한산(문수봉)

yeonpa(정지예) 2020. 8. 8. 10:52

1.코스 : 산성분소 ->대서문 ->부황사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문수봉->대남문 ->중흥사 ->산성분소
2.날씨 : 구름낀 하늘, 떠도는 안개, 살랑바람,
3.탐방로 상태 : 호우주위보, 경보로 인해 통제 되었던 국립공원 탐방로 능선은
대체로 양호, 계곡길은 복구가 필요할 만큼 뼈대만 남아 있음.
4.키워드 : #북한산 #의상능선 #문수봉 #출입통제 #탐방로 개방 #안개 #부황사 #부왕동암문 #나한봉 #나월봉

■. 나는 세상을 참 잘못 살았나보다.
함께 걸어줄 사람도 엄꾸. 오늘도 "배낭메고 홀로 아리랑."
(사실, 자식님도 내 맘대로 안되고,
30년을 넘게 살아온 남편님도 물론 내 마음대로 절대~ 안되고...)

■. 좋은 풍경을 봤을 때,
맛있는 걸 먹을 때,
공유하고 싶고, 전해주고 싶은 사람은 있으나
선뜻 전하지 못하는..관계들,
받는 쪽에서 어찌 생각할지가 고민되는 부분으로
소심함 또는 배려심 많은 연퐈양..ㅋㅋ
대담성이 과해 홀로 나서는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 대담하지 못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 연퐈양.

■. 그래서 되뇌이는 말, 나는 세상을 참 잘못 살았나보다.
인간관계가 참 엉망이다.
어뜨케 이 나이 먹도록 메시지하나 마음대로 보내지 못하다니...ㅜㅜ

그래도
오래 겪어본 사람들은 말한다. 정말 "진국이라고"
사람의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순전히 내 잘못이긴하다.ㅋㅋㅋㅋ

■. 북한산 의상능선 어디쯤 조망 좋은 곳에 앉아서
신선 놀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가닥을 잡는 거 하나 있다.
난 참 열심히 멋지게 살았다.
내 자신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더 더 준비하고 노력할 것을 .. 다짐해 본다.

■. 진심을 다해도 상처로 돌아오는 부메랑들은
무시하고, 왕따시키고, 개나 주려고...
몸과 마음에게 무겁지 않도록 버겁지 않도록
가볍게 살거라고.....
북한산 3개의 주요 봉우리에
머리를 헤쳐 푼 안개가 섬을 만들었다가 사라지는
풍경들을 지켜보면서 환상과 몽환속에서 깨어나

■. 늘, 깨어 있게 하고
"나의 숨"이 되는
감사하고 고마운 산에게 작은 보답으로
쓰레기 한봉지 수거하며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