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感..──────•/▣…음악같은여자
내 옆에 있는 사람 중에서...
yeonpa(정지예)
2015. 10. 14. 17:13
시간이 하는 일은 순하고 부드뤄워 그 도려낸 살점에다 힘을 이식합니다
시간은 순간과 순간을 모아 생의 근육이 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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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다는 것은 내가 젖는 다는 것. 술에 취한다는 것은 내가 잠긴다는 것.
술이 깬다는 것은 나에게 도착한다는 것.
비 내리는 날에 음주욕구가 이는 것은 마음이 가려워서다.
누구나 그 날의 예술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공기가 통하는 곳에 자신을 놓아두고 싶어하기도 하며 술이라는 공기를 빌리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술은 어떤 의식과도 같다.
케이크 없는 축하 자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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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몸을 한 바퀴 회전할 때 ,
사람을 만나 이친구와 오래갈 것 같은 예감을 포착했을 때의 두근거림과도 같은..
마음대로 내 마음을 어지를 수 있는 술집이 좋은 술집.
내 마음대로 내 마음을 내보일 수 있는 술집
내 마음을 떼어내 마주한 사람 앞에다 턱하니 내놓을 수 있는 술집...
솟구치는 탄성.
바깥풍경을 안주 삼아 한 잔,
술한잔 마시는 일은 결국 나에게 술 한잔 사주는 일이 아닌가..
결국 내 마음에다 술 한잔 부어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