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感..──────•/▣…음악같은여자
나는 그런 여자가 좋다
yeonpa(정지예)
2016. 8. 6. 13:50
나는 그런 여자가 좋다
나는 적당히 슬픔을 가진 여자가 좋다.
적당히 볼륨을 가진 슬픔.
그러나 그 슬픔이 자신을 짓누르지 않는,
슬픔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녀가 좋다.
자신이 가진 역사가 슬픔이든 격정이든 아쉬움이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즈음.
흔들리는 바람에도 리듬을 타는 참....... 따뜻한 나이.
광폭한 벌판을 달려온 소녀가 비로소 평화로운 대지에 다다랐을 때,
그 즈음 여자는 알맞게 아름답다.
너무 튀지도, 너무 지치지도 않은 성숙한 눈빛으로 세상 앞에 선다.
그리하여 삶의 슬픈 언덕을 한 고비 건너온 그녀를 사랑한다.
작은 울타리에서 걸어나와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그녀를 사랑한다.
남자를, 여자를, 아이를, 노인을, 들과 바람과 풀과 꽃을 사랑할 가슴이 있는 여자,
세상을 애틋한 눈길로 거둘 수 있는 사람,
그녀야말로 사랑을 말할 자격이 있으니.
네이키드소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