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5년7월11일 - 난리난리 블루스 오래도록 머물고 싶던 `구름쇼가 열리던 지리산 천왕봉`

yeonpa(정지예) 2015. 7. 13. 15:26

2015년7월11일 - 난리난리 블루스 오래도록 머물고 싶던 '구름쇼가 열리던 지리산 천왕봉'

1. 코스	내대리 거림탐방지원센터->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법계사->로터리대피소->순두류->중산리탐방지원센터
2.함께한 사람들	아름다운산하(http://cafe.daum.net/bluetime..)
3. 위치	경남 산청군
4. 날씨	안개, 흐렸다가 해 떴다가, 살짝 비,
5. 산행경비	공동경비+교통비+기타=
6. 산행거리	대략,
7. 산행소요시간	대략, Am2:35~Pm
8. 교통편	40인승대형버스
9. 키워드	지리산,안개,촛대봉,연하선경, 안개와 구름쇼, 천왕봉, 풍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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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바람의 노래"<embed height="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0" src="http://woman064.com.ne.kr/9i.swf" x-allowscriptaccess="never">

폭염주위보가 내려졌던 날 새벽2시 반,

산천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탐방지원센터를 기점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른다.

거림에서 세석으로 계류를 따라 오르는 내내

계곡물소리는 산객의 발자국 소리도 숨소리도 돌멩이에 부딪히는 금속 스틱소리도

모두다 삼켜버린다. 잠잠해야 할 새벽 고요를 깨트리고도 모자랄 판이다.

지난 2월 하얀겨울에 같은 코스를 올랐을 때를 기억해본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 웽웽거리는 벌떼소리처럼 귀를 웅웅거리게하고

볼떼기를 차갑게 때리고 지나가던 바람,

그 세차던 바람결이나 지금 계곡물소리의 쿵쾅거림을

계절에 따른 산정에 오르기위한 전주곡쯤으로 해석 발걸음에 리듬을 맞춘다.

오늘 지리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즐거운 상상으로 한발 한발 내 딛는 발걸음속에 한껏 데워지고 달궈진 몸에

세석 참샘에서 목축임을 한다. 세상에 둘도 없는 차고 시리고 달고 신선한 맛이다.

세석 샘물을 경계로 공기는 완전 다르다.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서늘감이 돈다.

그 느낌이 소중하고 귀하고 좋다.

새벽 짙은 어둠은 사라지고 옅은 어둠속에 안개가 자욱하다.

아~촛대봉 일출은? 기대를 채워줄것인가,..보고자 하는 일념을 저버릴것인가..

일출에 소망을 두지 말고 일몰에 고독을 품지 말라...

잔잔한 고요에 희락하지 말지며 삭풍에 흩어짐을 서러워 말라..

보여주는대로 보리라. 찬란하게 떠올라도 안개속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 그 해는 구름위에 안개위에 내 마음속에 떠 있을 터이니.

↓거림탐방지원센터~세석대피소~촛대봉(촛대봉에서의 1시간20분가량 머물다)

↓촛대봉~연하선경~연하봉~장터목대피소
(잠시 안개가 걷히고 보여주는 시간, 자연이 만든 지리꽃밭의 향기로움_함께 걸어볼까요)

연하선경에서 ~ 달콤한 쉼.

미역줄나무 꽃. 그 향기가 얼마나 감미롭던지.

지리터리플 _ 동글동글 하양이랑 분홍이랑 왜이리 이쁜거임.

분홍노루오줌_뿌리를 캐어 들면 노루오줌냄새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

이름보다는 꽃색깔.

수술, 암술대에 찔리고 싶으다.

참조팝나무 _ 다닥다닥 빼곡~ 가까이 좀더 가까이 다가가 눈맞추고 싶으다.

누릿대(누룩치)

일월비비추

돌양지꽃

일월비비추

지리터리풀

꿀풀

좀고추나물

돌양지꽃

범꼬리

수리취

범꼬리군락지

꽃을 담는 남심.

조릿대(산죽) 줄기가 나온지 4~5년후 죽기전 마지막으로 꽃을 피운다 ..그래서 검은자주 꽃인가

배초향_우리나라 토종 허브라고 하며 추어탕이나 매운탕에 넣어 비린내를 없애주고 향신료로 쓰임

참당귀

꽃창포_

참취꽃

↓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산에서 보여주는 풍경은 그 어떤 풍경이든 예술이다,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리터리풀

풀잎처럼 눕고 싶다. 바람이 불어주는대로

바람불면 흔들리고 비오면 비에 젖고,

내 인생이 그러하듯이 풀잎 또한 그렇다.

제석봉에서

겨울 설산, 이곳을 지날때면,

눈 덮인 무게로 애써 만들어진 하얀나무. 카메라에 꼭 담는다.

오늘은 하얀옷을 벗어 던지고 초록의 옷을 입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안개로 자욱했던 조금전까지의 시간.

30여분을 보여준 안개를 걷어낸 자태에 모두들. 흥분.. 고조..사그라들줄을 모른다.

마음이 흥분되니 모든게 바쁘다.

놓칠수 없는 풍경이기에 카메라 셔터소리도 정신없고,

빼어난 배경 인증 샷 _ 모델서기도 바쁘다..

빨리빨리 ~ 찰칵찰칵 ~ 그 다음, 그 다음 해작가님의 목소리는 솔톤이다..ㅋ

해를 둘러싼 동그란 해무리까지 정신줄 혼미하게 만드는 풍경.

지금부터 다시 흐림이나 비가 온다해도 아쉬움 없는 풍경.

안개, 하늘, 구름, 바람, 꽃들이 조화롭게 균형이 잡혔다.

통천문에서 바라본 제석봉방향.

안개가 다시 깔리기 시작한다. 변화무쌍. 촛대봉부터 정말 다양하게 보여준다.

여자와 날씨는 믿지 말라고 하더니.... 참 수시변덕이다.

보여줬다가 다시 금새 덮어버리는 건 무슨 변덕.

통천문에서

다시 열렸다. 다시 고조된 목소리 빨리 서라고......ㅋㅋㅋㅋ

빨리 서고 빨리 나오고 , 요술적인 구름쇼.

구름쇼를 다양하게 붙잡는 해작가님.

천왕봉에 선 사람들!!

지금, 바람을 맞아 피부를 자극하는 풍욕중...

↓천왕봉(후레쉬하고 상큼한 기류,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천왕봉,)

파노라마1(클릭해서 보는게 ..^+^)

파노라마2

파노라마3

↓천왕봉~법계사~로터리산장~순두류 ~ 중산리주차장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고 길다.

하산길 _ 마의 중산리 너덜길 사뿐이 발을 디뎌야지 덜퍽 디디면 무릎 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계곡이 어둡다. 날이 흐리다는 얘기다.

계곡 끝점에서 산행의 피로를 푸는 시간

계곡물에 발 담구기, 그 어느계곡과 견줄 수 없이 물이 차다. 얼음물 버금간다.

발다닥의 화기를 식히고 이마에 땀을 닦는다. 션하다 못해 얼얼하다.

분홍노루오줌

참조팝나무

병조희풀

산수국

딱총나무 열매

산행 종료점 _ 순두류 버스정류장.

그대가 그대 불행의 원인이고

그대가 그대 행복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대가 그대 지옥의 원인이고

그대가 그대 천국도 창조할 수 있다는 거다.

모든 책임은 다른사람이 아닌 그대 자신에게 있다.

그러니 산에서도 불행의 원인보다는 행복의 원인을 기억하고

지옥보다는 천국을 창조할 일이다.

.............

오늘 지리산이 보여준 풍경은 값지고 귀한 선물이다.

더 오래오래 머물고 싶던 천왕봉

천왕봉에서 조망되는 광주 무등산, 사천, 통영의 산봉우리들, 살짜기 보이는데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지만

숨죽이며 그냥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하마만큼 기분이 좋았던 지리산 천왕봉이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지리산이여 잘있거라.

구절초 쑥부쟁이 피는 어느날에 불쑥 또 만나자꾸나.

아니면 모든 나무가 설목일때 보던지..

..................

희끄무레한 새벽 세석대피소 샘터에서부터

머리를 헤쳐 풀고 하늘로 하늘로 번져가는 구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왕봉까지의 발걸음속에서

줄곳 나를 때리고 울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살으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 뿐이야

- 조용필 바람의 노래중에서 -

듣고 싶다. 바람의 노래를

알고 싶다.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지..

출처 : 아름다운 산하 !

글쓴이 : yeonp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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