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pa(정지예) 2015. 5. 8. 15:20

 

 

 

 

 

시간에도 빛깔과 무게가 있다. 사랑할 때의 시간은 금빛이지만 이별할 때의 시간은 납빛이다.

이때의 금은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지만 납은 걸음을 옮겨놓기 힘들 정도로 무겁다.

 

아름다운 것들과의 이별은 대게 연습도 없고 예고도 없이 불현듯 우리를 찾아온다. 그리고 가슴 밑바닥에 깊은 상처로 숨어 있다가

수시로 도져서 날카로운 아픔으로 되살아난다.

치매에 걸리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전에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헌사랑이 가면 반드시 새 사랑이 온다.

 

-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