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pa(정지예) 2014. 5.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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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아무리 할퀴어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섬에게 한때는 달빛 찬란한 기억도 있었을 것이다.

산맥보다 깊이, 보이지 않게 깊이 심연으로 뿌리내린 섬에, 따뜻한 은파가 부드럽게 섬을 간질이던 그런 날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을까?

자주 자기를 상처 입히는 바다에 둘러쌓인 섬.

헤엄쳐 도망갈 수도 없고 그 폭풍 속으로 가라앉을 수도 없는 섬.

 

 

 

- 별들의 들판 중에서 -